런던에는 참 다양한 놀거리 볼거리가 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정말 특이한 영화관을 소개해볼까 한다. 창업자의 뒷마당(Backyard)에서 시작한 영화관, 바로 백야드 시네마다.
창업자 도미닉 데이비스는 주말이면 집 뒷마당에 친구들을 불러다 스크린에 영화를 상영하고 맥주와 함께 간식을 제공하곤 했다. 영화 상영이 점점 인기를 끌자 도미닉은 사업화에 나섰고, 팝업 시네마 형식으로 하던 것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런던 원즈워스(Wandsworth) 지역에 상시 영화관을 세우기에 이른다.
백야드 시네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테마"에 있다.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관 전체를 테마에 맞게 꾸미고 그 안에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마이애미 해변(Miami Beach)와 LA의 밤(LA Nights) 테마로 꾸며져 있었다.
우리가 선택한 영화 "엔칸토"는 마이애미 해변 테마의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었다. 영화관에 들어가면 벨보이 옷을 입은 직원이 익살스런 농담과 함께 손님을 맞아준다. 영국사람이 분명한데 미국영어를 하려고 애쓰는게 또 재미있었다.
영화관 입구부터 정말 마이애미 호텔처럼 안을 꾸며놔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면 음악과 조명이 나오면서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재미있게 꾸며놓은 공간 덕분에 휴대폰 사진을 엄청 찍었다.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된(?) 영화관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잘 꾸며진 공간을 지나면 드디어 스크린이 있는 영화관이 나온다.
영화관 실내는 마치 마이애미 해변을 재현한듯, 모래가 깔린 바닥에 해변에서나 쓸법한 소파들을 깔아놨다. 영화관 앞 쪽에는 제트스키와 여러 소품들을 설치해놔서 관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진짜 모래를 깔아놨으니 아이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었다ㅎㅎㅎ 영화를 보다가도 심심해지면 모래장난을 하기 일쑤였다.
드디어 영화가 시작하려는 찰나, 재미있는 홍보영상이 나오더니, 직원들이 앞으로 뛰어나와 춤을 춘다.
이렇게 흥겨운 축제같은 분위기에서 영화가 시작한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밖으로 나가면 간단한 식사거리를 팔고 있다. 초대가수의 공연을 들으면서 간단히 피자를 먹었는데, 음식도 맛있고 가수의 노래도 수준급이었다.
백야드 시네마는 영화 관람객뿐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매번 똑같은 테마가 아니라 3-4개월마다 테마를 바꾸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런던에 살거나 여행한다면, 식상한 여행지보다는 백야드 시네마에서 특별한 경험을 해보는건 어떨까. 아이들에게도 무척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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