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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생각/서평

라틴어 수업 - 한동일

by 런던아빠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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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가벼운 인문학을 품은 자전적 에세이


라틴어 수업은 저자 한동일이 대학에서 라틴어 강좌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전하고 또는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우리에게 생소한 라틴어를 소재로 하면서 그와 관련된 인문학이나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식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우선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대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내용이다 보니, 책에서 다루는 인문학들이 아주 깊은 교양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본인의 이야기를 할 때는 공감 가는 에세이로 돌변한다. 특히 돌아가신 어머니와 관련된 일화는 눈물을 자아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삶에 대한 질문들


제법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나 흥미로운 인문학의 이야기들만 담았어도 좋았을 텐데 저자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인생과 삶에 대한 어려운 질문들을 던진다.

“죽은 후에 어떤 향기를 남길 것인가” 라든가, “자신의 인생을 빈 종이에 어떻게 적을 것인가” 같은 질문들은 한참을 지난 인생을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누군가 컨설턴트와 코치의 차이에 대해, 컨설턴트는 답을 주지만 코치는 질문을 던져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든다고 했다. 저자는 답을 주지 않는다. 어쩌면 본인도 답을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인생 코치로서 우리가 인생을 돌이켜보고 더욱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준다.

죽는 날까지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을까? 아마 죽을 때까지 모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들이
의미가 있는 것은, 인생이야말로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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