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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생각/서평

기억의 뇌과학 - 리사 제노바

by 런던아빠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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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뇌과학

바쁜 현대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우리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때때로 엄청난 기억력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더 오래 살게 되면서, 피할 수 없게 된 치매나 알츠하이머에 대한 걱정을 가지기도 한다. "기억의 뇌과학"은 이에 대한 명쾌하고 과학적인 답을 내린다. 단순한 과학적 사실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독자가 기억력을 늘리거나 치매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는 점 또한 좋았다.



Part 1 기억의 과학


1장에서는 기억이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대해서 다룬다.

책에 따르면 기억이란 뇌의 작용으로, 일상생활을 통해 얻은 단기기억은 뇌의 “해마”란 부위를 통래 처리, 장기기억으로 전환이 된다. 과거 전두엽 절제술이 유행하던 시절, 발작환자인 헨리 몰레이슨의 치료를 위해 해마를 적출하면서 해마의 역할이 밝혀졌다. 해마를 적출한 이후에 어떠한 새로운 기억도 생성되지 않았던 것이다.

저자는 또한 어디에 차를 주차했는데 기억을 못 해 차를 도난당했다고 생각한 에피소드로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 있게 풀어냈다. 기억을 못 한 것이 아니라,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가 때문에 기억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것이라고.

또한 기억은 컴퓨터의 램이나 캐시 메모리에 해당하는 작업기억, 반복 작업을 통해 익혀지는 (자전거를 타는 등) 근육기억, 어떠한 사실을 기억해 내는 의미기억, 강한 충격이나 자극 때문에 생생하게 남는 섬광기억 등으로 나뉜다고 한다.

Part 2 망각의 예술


2부에서 저자는 기억의 반대작용이라 할 수 있는, 망각에 대해서 다룬다.

기억이란 원래 정확하지 않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단어 등이 혀끝에서 맴도는 설단현상, 망각이 어떨게 우리의 삶을 돕는지 등을 이야기한다. 종국에는 노화와 알츠하이머에 대해서도 다룬다.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망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에 따라 잘 잊어버린다고 걱정하거나 실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Part 3 기억의 숲을 가꾸는 법


마지막 3장에서는 기억력을 향상하고,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 있는 지침 등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스트레스나 부족한 수면이 왜 기억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얘기하는데, 현대인의 필수품인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필자에게 일침을 내리는 것만 같았다.

특히 낮잠이 해마의 기능을 회복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서 다니엘 핑크가 제안한 “나푸치노“라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낮잠(Nap, 냅)과 카푸치노를 합친 말로, 커피를 마시고 바로 낮잠을 청하는 것을 말한다.

커피를 마시면 바로 카페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약 20분 정도 후부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이용한 방법인데, 이론 적으로는 20분의 낮잠 후에 바로 각성 상태로 깨어날 수 있어 효율적인 낮잠을 잘 수 있다고 한다.

이 대목을 읽고 한참을 웃었다. 이론은 그럴싸 하지만, 커피를 마시면 바로 화장실에 가고 싶어 20분을 채 못 자는 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이런 재미있는 예들을 통해 기억에 대한 무거운 과학적 지식들을 가볍게 풀어내는 것이 이 책의 좋은 점이었다.



일잘러를 위한 현실적인 지침


사회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일을 잘하고 싶고, 기억력을 높이고 싶다. 이런 점에서 책은 “일잘러”들을 위한 현실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러한 지침들을 부록에 실었는데, 부록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해야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지 감이 오는 것 같았다. 재미있는 점은, 기억력을 향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도, 외부 매체를 통해 기억을 보존하는 것을 추천한다는 사실이다.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뇌과학”이라는 어려운 제목 때문에 전혀 망설일 필요가 없는, 쉽게 읽히면서 큰 도움이 되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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